취미라고 하기에는 너무 게으르지만 이런저런 전시나 미술관을 찾아다니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입니다. 하는 거 없이 마음의 여유가 없어서 근래에는 찾아가 본 곳이 많지 않았네요. 그러다 최근 우리나라 미술관이 외국의 유명 미술관에 견주어도 크게 부족하지 않다는 뉴스를 간간히 접하면서 주말에 과천에 있는 국립현대미술관에 다녀왔어요.
서울관에 비해 한적하고 자연도 예뻐서 종종 힐링 겸 찾곤 하는데, 이번엔 전시 구성이 너무 좋아서 소개 안 할 수가 없더라고요.
🚗 과천 미술관, 주말 나들이 코스로 찰떡!
서울에서 대중교통으로 1시간 정도면 충분히 도착 가능하고요, 자차 이용하시면 주차도 여유 있는 편이에요.
요즘은 장마비가 내리거나 너무 덥거나 해서 변덕이긴 하지만 날씨 좋은 날엔 미술관 앞 잔디밭에서 돗자리 깔고 쉬는 분들도 많아요. 마치 작은 피크닉 느낌?
1️⃣ [젊은 모색 2025: 지금, 여기] — 실험적이고 재밌는 전시!
제가 제일 먼저 찾은 전시는 바로 ‘젊은 모색’ 전시였어요.
신진 작가 20팀이 참여했는데, 회화뿐 아니라 영상, 퍼포먼스, 심지어 게임과 사운드 설치작품까지 다양하더라고요!
전시장에 들어서자마자 마치 감각의 놀이터 같은 느낌?
기억에 남는 건 어느 작가의 VR 기반 작품이었는데, 헤드셋을 쓰고 ‘현실과 디지털 사이’를 체험하게 해 주더라고요.
이 전시는 감상자에게 ‘당신은 지금, 여기서 무엇을 느끼고 있나요?’라고 묻는 듯했어요.
💡 TIP: 전시해설 시간에 맞춰 가면 작가의 의도까지 더 깊이 알 수 있어서 훨씬 좋습니다.
2️⃣ [한국근현대미술Ⅰ] — 미술 초보도 이해 잘 되는 상설전
다음은 상설전인 한국근현대미술Ⅰ 전시를 봤어요.
1900년대 초반부터 한국 현대미술의 흐름을 소개하는 전시인데, 정리도 잘 돼 있고 대표 작가 위주로 깔끔하게 구성되어 있어요.
미술에 익숙하지 않은 분들도 시대 순으로 작품을 감상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흐름이 잡혀요.
저는 특히 나혜석, 김기창 같은 작가들의 초기작을 오랜만에 보니 뭉클했어요.
3️⃣ [한국근현대미술Ⅱ] — 1950~90년대 한국 미술의 성숙
이 전시는 1950년대 후반부터 90년대 말까지, 한국 미술이 본격적으로 세계와 연결되던 시기의 대표 작가들을 만날 수 있는 자리였어요.
김환기, 윤형근, 이성자… 익숙한 이름들이 반가웠고, 특히 여성작가들의 실험적인 접근도 돋보였어요.
개인적으로 김환기 님과 윤형근 님의 작품들을 너무너무 애정하기에 이곳에서 가장 오랜 시간을 머물렀습니다. 또 여성작가들의 작품이 좀 더 많이 발굴되고 좀더 자주 전시되기를 희망해 봅니다.
전시장 내 분위기가 조금 어두워 집중도가 높고, 조용한 감상에 좋아요.
🎬 번외 추천: ‘주말극장’도 꼭 보세요!
‘연결하는 집’이라는 건축 관련 전시와 연계해서, 짧은 단편 영화를 상영하는 ‘주말극장’도 함께 운영 중이더라고요.
짧게 앉아서 쉬면서 영상 하나 감상하는 것도 좋고, 자녀 동반 관람 시 흥미 요소로 딱이에요.
✅ 실전 팁
운영 시간 | 10:00~18:00 (주말 포함, 월요일 휴관) |
전시해설 | 12시~16시까지 정시 운영 (젊은 모색 포함) |
입장료 | 과천관 통합권 3,000원 (상설전 + 기획전 모두 가능) |
주차 | 2시간 2,000원부터, 카드 결제 가능 |
위치 | 경기도 과천시 광명로 313 (지하철 4호선 대공원역 4번 출구) |
✨ 마무리 후기
조금 일찍 서둘러 가서 미술관을 나와서 뒤편 산책로까지 걸었는데, 신록이 너무 예뻐서 사진을 엄청 찍었어요.
요즘 일상이 조금 지치거나 뭔가 새로운 감각을 깨우고 싶을 때, 과천 국립현대미술관을 정말 추천드려요.
이번 주말엔 미술로 힐링해 보시는 건 어떨까요?